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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돈내산

BBQ 레드착착시즈닝 & 스모크소스, 황금올리브 양념치킨 후기

by zealot88 2026. 5. 3.

 

오늘 저녁에 아내와 함께 오랜만에 치킨 한 마리를 주문했습니다. 선택한 메뉴는 실패 없는 조합인 BBQ의 황금올리브 반, 양념 반.

 

하지만 늘 먹던 아는 맛에 약간의 변주를 주고 싶어 어플을 뒤적이다가 스모크 소스(500원)레드착착 시즈닝(1,000원)을 장바구니에 슬쩍 추가해 보았습니다. 

 

이렇게 소스와 시즈닝까지 더하니 최종 결제 금액은 26,500원. 과연 이 추가 지출이 평범한 반반 치킨을 얼마나 특별하게 만들어 줄 수 있을지? 과연 따로 돈을 들여 구매할 만큼의 가치가 있는지를 한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메뉴인 황금올리브 후라이드 반 + 양념치킨 반 입니다. 이번에는 평소 이용하던 배민 앱 대신 제가 직접 매장으로 가서 픽업해왔습니다. 확실히 직접 발품을 판 보람이 있더라구요. 배달로 주문했을 때보다 온기가 훨씬 따뜻하게 남아있었고 튀김 옷도 바삭함을 유지하고 있어 뿌듯하더라구요.

 

 

오늘 치킨의 맛에 변화를 줄 두 가지 조연, 레드착착 시즈닝스모크 소스입니다.

 

레드착착시즈닝은 '핫한 감칠 맛을 담다'라고 써있는 걸로 봐서 불닭 소스 계열의 혀를 때리는 매운 맛이 연상됐습니다.

반면 스모크소스는 '훈제요리에 어울리는 담백하고 고소한 맛'이라는 설명이 있는데, 음... 그게 뭔지 한번에 그려지는 맛은 없더라구요.

그릇에 반 정도씩만 담아보았습니다.

레드착착시즈닝은 라면스프같은 재질의 가루였고, 스모크소스는 꾸덕한 마요네즈 계열 소스였습니다.

 

BBQ 레드착착시즈닝

레드착착 시즈닝의 봉지를 뜯는 순간, 코끝을 자극하는 강렬하고 매운 향이 훅 치고 올라왔습니다.

첫 느낌은 익숙하면서도 반가운 맛입니다. 양꼬치를 먹을 때 곁들이는 빨간 가루, 즉 양꼬치 시즈닝의 향이 은은하게 감돕니다.

여기에 캡사이신이 가미된 듯 혀끝을 때리는 얼얼한 매운맛이 입안에 남습니다.

이건 제 후기였구요, 함께 식탁에 마주 앉은 와이프의 의견은 또 달랐습니다. 

 

아내는 한 입 먹자마자 "연필깎기 톱밥 맛이 난다"라는 흥미로운 후기를 남겼습니다. 사진은 우리 집에서 열일 중인 연필깎이입니다.

아내의 설명에 따르면 시즈닝 특유의 향이 마치 '흑연'의 향기처럼 느껴진다는 것인데, 그 말을 듣고 다시 맛을 보니 묘하게 무슨 느낌인지 알 것만 같았습니다. 향신료에서 오는 살짝 이질적이고 이국적인 풍미에서 그런 느낌이 날 수도 있겠더라구요.

 

결론적으로 레드착착 시즈닝은 호불호가 확실해 보입니다. 평소 양꼬치를 먹을 때 곁들이는 그 빨간 가루를 듬뿍 찍어 먹는 것을 즐기는 분들이라면? 이 시즈닝은 후라이드의 느끼함을 깨줄 충분히 매력적인 선택지입니다.

BBQ 스모크소스

 

다음으로 궁금했던 스모크 소스를 개봉해 보았습니다. 기대와는 달리, 이 소스의 정체는 마요네즈에 은은한 양파 향을 첨가한 맛에 가까웠습니다.

 

소스 설명에는 분명 '훈제 요리에 어울린다'고 적혀 있었는데 오늘 메뉴는 후라이드 치킨이라 그런지 영 어울리지가 않더라구요.

바삭하고 고소한 튀김옷의 풍미를 살려주기보다는 마요네즈 특유의 맛이 겉도는 느낌이라 조합이 그리 좋지는 않았습니다.

 

옆에서 함께 맛을 본 아내 역시 그리 만족스러운 눈치는 아니었구요. 결국 우리 부부의 결론은 '재구매 의사 없음'입니다.

 

BBQ 양념치킨

 

사실 이번 양념치킨에서는 큰 감동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우리가 양념치킨을 주문할 때 기대하는 이미지인 끈적하고 윤기가 흐르는 비쥬얼, 그리고 한입 베어물자마자 입안 전체를 휘감는 달콤 짭짤한 그런 감동이 없더라구요. 고추장과 케첩, 물엿, 마늘, 양파 등등이 아낌없이 들어가 꾸덕하게 입에 달라붙는 그런 정통 양념을 기대했지만, 이번 BBQ양념은 뭐랄까 급식실에서 먹는 메뉴처럼 그냥저냥 무난한 맛에 가까웠습니다.

 

익숙한 만큼 실망도 컸던 걸까. 결국 한 마리를 다 먹어갈 즈음 아내와 나는 동시에 같은 생각을 했습니다. 역시 '양념' 하면 떠오르는 절대 강자, 처갓집 양념통닭의 존재감을 다시금 뼈저리게 깨닫게 된 주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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